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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달래를 참 좋아했다.

다이어리|일상 2007/03/14 00:35

2007년 3월 13일 날씨:맑으나 추운날씨

나는 진달래를 참 좋아했다.

봄이 오면 웬지 모를 설레임이 마음의 감성을 지피곤 했었다.


산이 나무가 겨울동안 몰래 숨겨놓았던 꽃잎과 나뭇잎의 새눈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사월은

따뜻한 바람 밑으로 야들야들한 새싹들과 풀들이 아름다웠고 ,

그 풀들마저 아직 숨겨져 있는 3월에 신기하게도 산을 덮고 있었던

그 마른가지에서 꽃만 빨갛게 피어서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진달래꽃이 있었다.


김소월님의 '진달래꽃' 이란 유명한 시가 없어도 아니 그 시를 배우기 전

한글도 배우기 전 나의 아이들처럼 어린 나이였던 그 시절 그 봄이 그 따뜻한 봄이

가끔씩 너무나도 그리워진다.


나는 가끔씩 시를 읇조린다.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 넘치지도 애절하지도

감정의 기폭이 없이 ,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은은한 향기처럼 , 진하지도 독하지도

않게 그리고 밋밋하지 않게 깔끔한 차처럼


진달래가 아름다운것은 그 빛깔이  강하지도 그 모양이 반듯반듯하지도 않고

아니고 그 줄기에 파란 잎이 달려있지도 않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렇게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 많던 우리나라의 진달래는 이제는 참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산천에 그리 많았던 진달래는 이제 보기 힘들다.


.......


욕심을 버리는 연습과 새로워지는 마음 그리고 신비한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야 하는 것 같다.

세상이 미운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이 미운이유인것을...


알면서도 넘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여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강해지는 것은 독하고 감성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강한것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면 사람들의 감성은 메마르고 계산적이 되고 이익을 추구한다고

한다. 바로 그것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본다.

자신을 다그칠수록 숨기고 있을뿐...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것은 바로 자기 자신부터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어찌 타인에게 너그러울까


오래전에 타인에게 너그럽지 못한 자신을 탓하곤 했다.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한 그것이 바로 타인에 너그럽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나는 봄이 될때마다 다짐한다. 나의 어릴쩍의 진달래에 대한 감성을 유지하도록

겸허해지고 부드러워지기를  한 송이 진달래 꽃을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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